구글, 64비트 지원 OS 내놨지만 폰은?구글, 64비트 지원 OS 내놨지만폰은? 구글, 64비트 지원 OS 내놨지
[양태훈기자] 구글이 64비트를 지원하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롤리팝(L)과 태블릿PC '넥서스9'을 선보였지만 본격적인 체제변환은 64비트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구글은 64비트를 지원하는 차세대 OS '안드로이드 L'과 전용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9' 과 스마트폰 '넥서스6'를 공개했다.
넥서스9와 넥서스6는 각각 HTC와 모토로라를 통해 제작했는데, 넥서스9은 엔비디아의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테그라 K1'이, 넥서스6는 퀄컴의 32비트 모바일AP '스냅드래곤805'가 탑재됐다.
구글이 넥서스9에만 64비트 모바일AP를 적용한 것은 태블릿PC용으로 제작된 테그라 K1을 제외하고 기존 32비트 프리미엄 모바일AP보다 빠른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칩셋이 삼성전자의 '엑시노스7 옥타'밖에 없기 때문이다.
엑시노스7 옥타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4'에 탑재됐지만, 지역에 따라 갤럭시노트4는 퀄컴의 32비트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805'를 채용하기도 해 파트너사간의 형평성 및 구글 정책상의 문제로 64비트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7 옥타 자체가 64비트를 지원한다 해도 파트너사간의 협력관계 및 형평성을 고려할 때 갤럭시노트4를 64비트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는 부품자체의 문제가 아닌 (세트업체간) 협력관계상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구글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엑시노스7 옥타를 넥서스6의 모바일AP로 탑재하기보다는 64비트 운영체제 및 개발도구와 전용 태블릿PC를 먼저 선보여 먼저 앱 생태계를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될 64비트 스마트폰 체제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구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L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 TV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자가 동일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머티리얼 디자인을 채택했다"며 "태블릿PC용으로 제작된 64비트 앱들도 큰 어려움 없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안드로이드L 출시에 앞서 개발자들이 64비트 환경에 맞춰 다양한 앱을 테스트·개발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L 개발자 프리뷰 에뮬레이터'를 배포, 인텔 x86 기반의 윈도우를 비롯해 맥OS, 리눅스에서 구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자바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앱은 코드변경 없이 64비트 앱으로 빌드할 수 있는게 특징으로, 64비트 스마트폰은 기존 32비트와 달리 4기가바이트(GB) 이상의 메모리도 사용할 수 있어 눈에 띄는 퍼포먼스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64비트 모바일AP를 탑재한 '갤럭시S6'와 'G4'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20나노(nm) 공정의 '엑시노스7' 모바일AP를 비롯해 적록색약자를 위한 시력보조 기능이 탑재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32기가바이트(GB)급 차세대 저장장치인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낸드 플래시, 홍채인식 기능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G4에는 퀄컴의 64비트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하고, 기존 인셀터치 방식 대비 두께를 줄이면서 해상도와 화면 크기를 넓힐 수 있는 어드밴스드 인셀 터치(AIT) 기술을 적용해 제로 베젤 등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